영화 박하사탕 기억에 오래 남는 인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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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영화 박하사탕

"최고의 영화란 무엇일까?" 이런 생각에 깊이 빠져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 생각에 대한 답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찾았습니다. 이 영화를 관람한 후로, 통일된 주제와 감동적인 흐름에 그 영향력에 의해 일주일 동안 내내 마음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아직 보지 못한 수많은 영화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영화들에 대한 기대감보다 <밀양>에 대한 강력한 확신은 다음 작품인 <박하사탕>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불어넣었습니다.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한마디의 대사와 YB의 '박하사탕'이라는 노래가 그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중후반으로 진행되면서 집중력이 흐려졌습니다. 영화의 내용에 집중하기보다는 영화 플랫폼인 왓챠플레이에 어떤 평점을 매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2.0? 그건 너무 저평가인가? 2.5?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러한 고민의 이유는 주인공에게 감정적으로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관객의 애정을 바라는 존재입니다. 관객이 주인공을 사랑해야만 영화를 보러 오며, 그 사랑은 영화를 함께 하는 시간을 지탱합니다. 물론, 모든 영화가 주인공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악인이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 관객의 기대감이 영화를 지탱하게 됩니다. "이 주인공이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관객을 끌어당깁니다.

 

그러나, <박하사탕>은 형편없었습니다. 지나치게 형편없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창동 감독의 방식이 너무 과하게 느껴졌습니다.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대사와 함께 영화가 시작되는데, 이 장면은 주인공을 사랑할 준비를 하는 시작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나는 주인공을 향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인공이 너무도 끔찍한 존재였습니다. 그의 삶은 그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것을 사랑할 수는 없었습니다. 더욱이, 감독에게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나서, 왜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것인가? 이런 생각에 2.5 점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복잡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계속해서 머릿속에 남아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읽었던 해석에 따르면, 이 영화는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그저 보여주고, 메시지의 해석은 관객에게 맡긴다고 했습니다. 좋은 영화는 관객에게 명확한 답을 제시하고, 그것을 통해 관객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답을 찾지 못한 채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평점이 0.5씩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시간이 지날수록, 얕게만 봤던 영화가 깊이를 알 수 없어 까맣게 보이는 심해처럼 다가왔습니다. 그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게... 지금의 나입니다. 나는 여전히 이 영화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본 120분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창동 감독의 거장적인 연출력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영화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창동 감독님, 잠깐만요.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그의 작품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영화에 대한 사랑을 느낍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그가 어떻게 감독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동시에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영화를 봐왔는지,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저 영화가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 우리의 사회, 그리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